안정호 한국동서발전 태양광사업부 부장

[에너지신문] 이번 2023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부스는 바로 ‘산업단지태양광 특별관’이었다.

특별관을 주도한 곳은 한국동서발전이다.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산단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사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본지는 산단태양광 특별관에서 동서발전의 태양광 사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정호 부장을 만나 산단태양광에 대한 비전 및 동서발전의 태양광사업 현황을 들었다.

동서발전의 태양광사업 추진 방향은?

동서발전은 재생에너지 공급과 에너지 효율화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에너지신사업의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에너지공기업으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과 시장 변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서발전은 산업단지를 비롯한 유휴부지 활용, 영농형태양광 추진 등을 통한 국토의 효율적인 사용을 에너지신사업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산단태양광의 경우 지붕 손상없이 신규 지붕재를 적용, 누수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보증보험을 통해 채권설정 없이 지붕임대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산단태양광 산업(시장)을 전망하신다면?

산단태양광은 공장 지붕을 활용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의 고질적인 부지 확보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산단태양광사업 추진 시 1MW를 설치하든 10MW를 설치하든 행정적인 노력은 동일하게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업 확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산단태양광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공장지붕 임대, 연속성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산단태양광 적극 홍보 및 세제혜택 강화도 필요

산단태양광 보급 확대의 걸림돌과, 이를 해결할 방안은?

현재 금융기관, 참여기업이 모두 주목하는 산단태양광의 가장 큰 이슈는 공장지붕을 임대해 주는 기업이 사업기간 종료 시까지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임대기업이 파산하거나 공장을 매각할 경우 이를 이어받게 될 기업이 산단태양광을 인수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관리규약을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나 정부기관에 요청하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동서발전은 보증보험을 통해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산단태양광은 현재 제도, 금융 등 공장주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산단 태양광은 금융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참여기업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업의 의지를 북돋워 줄 법·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하겠다.

기업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태양광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부정적인 견해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태양광의 장점과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산단태양광 설치기업에 세제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태양광 설치 시 세금을 몇 % 낮춰준다는 것 보다는 재생에너지 설치용량에 맞춰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것으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동서발전은 산단태양광에 대한 혜택과 부가적 수익 발생, 자가태양광 설치 시 소매요금 대비 얼마나 요금이 절감되는지 등의 사례를 하나씩 분석,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동서발전의 태양광 관련 사업 계획은?

기존 사업에 더해 수상, 건물, 영농형 등 사용하지 않는 부지를 적극 활용하는 데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사업성이 있는 부분은 실질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단태양광의 경우 임대형, 자가소비형 구분 없이 설비투자를 통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전력시장에 판매,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임대사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자가소비는 전기요금 절감의 메리트가 있다. 또 FEMS를 통한 에너지 소비량 감소 및 DR 수익확보의 장점이 있는 만큼 태양광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 산단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즘 이슈가 되는 RE100의 경우 이행 주체가 중소기업인지 대기업인지, 또 직접 소비인지 REC를 구매하는 것인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다. 어떤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든지 동일한 효과를 얻어야 하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일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동서발전은 공기업으로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지붕재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를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에도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춰준다면 동서발전 뿐만 아니라 모든 공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판로개척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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