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어 올해 1분기도 수입액·무역적자 ‘심화’ …역대 최대 경신
수입량 1394만여톤 3.8%↑ · 수입액 155억 4254만달러 13.8%↑
가스공사 1분기 판매량은 1171만 8000여톤 · 전년보다 7.8% 감소

천연가스 공급 30년, 한국가스공사의 새로운 역할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사진은 인천LNG기지)
올해 1분기 수입액은 155억 4254만달러로 2021년 64억 1073만달러에 비해 약 2.4배 증가했다.(사진은 인천LNG기지)

[에너지신문] 올해 1분기(1~3월)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이 1394만여톤으로, 지난해 1분기 1324만여톤보다 3.8% 소폭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155억 4254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36억 5619만달러보다 약 19억달러(1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약 2% 수입량이 준 반면 수입액이 2배이상 증가하면서 수입액, 무역수지 적자액이 모두 최대 기록을 세웠던 것보다 올해 1분기에 수입액 증가 및 무역수지 적자가 더욱 심화되면서 역대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한국가스공사와 발전공기업, 민간사의 천연가스 수입량을 모두 합쳐 발표하는 관세청의 최근 5년간 1분기 수출입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1분기 기준)은 2019년 1036만여톤, 2020년 1240만여톤, 2021년 1377만여톤, 2022년 1342만여톤, 2023년 1394만여톤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5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액은 2019년 61억 2315만달러, 2020년 56억 9599만달러, 2021년 64억 1073만달러, 2022년 136억 5619만달러, 2023년 155억 4254만달러로, 2022년부터 2배이상 수입액이 급상승했고,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국제 LNG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대폭 오르면서 수입액과 무역수지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일부 소규모 수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입액이 무역적자인 구조다. 즉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가 전년대비 약 2배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더 심화되면서 역대 최대의 수입액 및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입액 155억 4254만달러를 한화로 환산(4월 17일, 1312원 환산 기준)할 경우 수입액은 20조 3918억여원으로, 2021년 64억 1073만달러(8조 4140억여원)보다 약 2.4배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천연가스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에 물량을 확보하면서 고가로 계약한 스팟가격이 이번 1분기에 수입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물가격은 상당히 고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현물가격이 하향 추세로 안정화되고 있다”라며 “1분기 수입금액이 전년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천연가스소비량이 급증하는 동절기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해 고가로 계약한 스팟물량이 수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현물가격 하향세에 따라 점차 수입금액도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천연가스 판매량은 1171만 8000여톤으로 전년동기 1271만 3000여톤보다 7.8%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공시(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674만 2000여톤으로 전년동기 764만여톤보다 11.7% 대폭 감소했고, 발전용은 497만 6000여톤으로 전년동기 507만 3000여톤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한파로 전년대비 도시가스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데 비해 올해에는 1분기에 전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어든데다, 전년대비 인상된 가스요금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절약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국가별 수입현황을 보면 호주가 294만 8200톤으로 가장 수입량이 많았고, 카타르가 235만 6059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말레이시아 196만 7179톤, 오만 178만 4483톤, 미국 160만 6635톤, 인도네시아 78만 4581톤, 러시아 연방 57만 6699톤 등이다.

이밖에 페루, 파푸아뉴기니, 나이지리아, 이집트, 적도 기니, 아랍에미리트 연합, 중국, 알제리, 브루나이, 모잠비크, 트리니다드 토바고 순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한편 최근 GECF(Gas Exporting Countries Forum)는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완화와 경제 활동 증가로 중국과 남아시아로부터의 LNG 수입이 증가하고, 북미 전력 시장이 석탄 발전 용량을 계속 축소함에 따라 세계 천연가스 소비는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아시아는 올해 LNG수입이 연간 4~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 세계 수입량은 1600~1800만톤 증가해 약 4억 16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현물 가격이 연중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가스 재고 조기 비축, 높은 가격으로 인한 가스 수요 감소, 각국의 비상 수요 절감 대책, 온화한 기상 여건 등으로 국제 LNG 현물가격이 조정됐지만 여전히 과거보다는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세계 경기침체, 생산 프로젝트의 추가 공급 차질, 이상 기후변화 등 천연가스 가격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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