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대기업 중심 수소버스 전환 시동…‘수소 알리기’ 앞장
울산, 세계 최초 ‘수소트램’ 도입…미래 철도수단 선점 효과

[에너지신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탄소중립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중 수소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2022년 6만대에서 2027년 1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미국, 유럽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현대차그룹의 넥쏘를 앞세워 수소차 시장 점유율 56%로 압도적 1위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상용차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그야말로 ‘수소차 강국’ 이미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수소모빌리티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다. 수소버스, 트럭 등 상용차 보급이 주춤하고, 수소트램은 이제 실증단계에 있다. 

이에 정부는 본격적으로 수소모빌리티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수소상용차 보급지원단을 출범, 보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점을 실시간을 대응, 보급 확대에 나섰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버스 700대, 화물차 100대 등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걸음마에 나선 수소상용차 보급은 가야할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이에 환경부는 수요가 보급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는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도시’ 울산임을 강조한다는 청사진으로 ‘수소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소모빌리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수소승용차로 국한되면 수소모빌리티가 전국적으로 수소버스, 트럭, 트램까지 확장되며 본격적인 수소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전국 방방곡곡 수소버스 운행…‘수소시대 알리미‘ 등장  
정부가 올해부터 수소차 보급을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방향을 선회하며, 수소버스 보급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수소버스 보조금 규모가 4017억원으로 전년대비 2397억원 늘었고, 수소버스 보급 확대 방침에 맞춰 현대자동차에 생산을 늘려달라고 주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환경부는 올해 4월, 처음으로 수소버스 보급 의지가 높은 6개 지차체를 최종 선정, 수소버스 4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별 선정대수를 살펴보면 인천이 130대(저상100, 고상30)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 75대(저상50, 고상25), 부산 70대(저상40, 고상30), 세종 45대(저상 45), 경남 40대(저상 25, 고상15), 서울 40대(저상 40) 순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수소버스 생태계 확장과 대중교통수단에 ‘수소’를 적용해 수소 안정성 알리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한발 더 나아가 환경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국내 기업 7곳과 12개 지방자치단체, 7개 운수사와 손잡고 통2026년까지 통근버스 2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소버스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 국민들의 부족한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환경부는 단순 차량 보급뿐만 아니라 통근버스 전환, 지자체 시내버스 확대 등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으로 보다 친숙하게 수소버스를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소모빌리티 전환의 첫 걸음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수소 불모지였던 강원과 제주에도 수소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하는 등 전국적으로 수소버스가 힘차게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8월 4일 제주에서는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를 연료로 한 수소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와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 노선(311번, 312번)에서 수소버스 시범운행에 돌입했다.

311번 노선의 총연장은 26km, 312번 노선(삼화지구 경유)의 총연장은 29km다. 시범운행기간동안 승객을 탑승시키지 않고, 버스 2대를 운행 일정에 맞춰 운행하고, 연말부터 본격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도내 첫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1호 수소 시내버스는 특정 노선에 투입하지 않고, 다양한 노선에 번갈아 가며 투입, 수소버스를 알리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버스는 승차정원 48인석 중 8석의 교통약자석이 있으며, 저상버스로 제작, 교통약자도 편리한 탑승이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550km 주행이 가능하다.

2029년 세계 최초 수소트램 울산에 달린다
지난 8월 23일,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이 국내 대중철도 노선에 도입된다. 

이를 통해 버스 중심의 울산 대중교통에 대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 수소트램 도입으로 수소도시 울산의 위상이 강화한다는 분위기다. 

울산트램 1호선 사업은 국비 1978억원, 지방비 1319억원 등 총 3297억원이 투입된다. 태화강역에서 공업탑을 거쳐 신복로터리까지 총 10.99km 구간을 운행한다. 정류장은 총 15곳이며 총 소요시간은 27분이다.

울산시는 오는 2026년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 준공하고, 2029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2019년 수소트램을 통해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한다는 계획으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고, 4개 노선, 연장 48.25km, 사업비는 1조 3316억원이 투입되는 중장기 건설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울산시가 도입하는 수소전기트램은 현대로템 등 총 22개의 기업, 연구소, 대학이 참여해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첫 수소전기트램이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 수소연료전지가 수소탱크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하고 잉여 전력은 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에 저장한다. 길이 35m, 폭 2.65m, 높이 3.7m의 5개 칸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차량바닥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35cm로 100% 저상차량으로 최고속도 70km/h로 설계됐다.

한편, 울산시는 트램 도입이 장기간 이뤄져야 하는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 트램 시승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도시철도 1호선에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울산시는 수소 이미지를 널리 알려 울산의 또 다른 관광 상품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지향적 친환경 교통수단을 선점한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전국 수소충전소 154개 운영…경기도, 27개소로 가장 많아 
수소충전소는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9월 기준 전국에는 현재 154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추가 구축되는 충전소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50여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전국 200개 충전소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충전소 27곳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어 경북(15곳), 강원(15곳), 충북(12곳), 경남(12곳) 순이다. 

3019대 수소차가 운행 중인 서울은 총 9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라 충전소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요금으로 살펴보면, 충전요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1kg당 평균 85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은 1만 466원으로 가장 비싼 지역이었다. 최저가 충전소는 총 3곳으로 모두 충북 지역에 위치했다.

연수 수소충전소와 충주시 수소버스충전소, 충주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로 요금은 7700원이다. 최고가 충전소의 가격은 1만 2400원으로, 청주휴게소(서울방향), 안성맞춤휴게소(제천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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