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가스업계, 위축된 수소시장에 활력 충전
지자체·국내기업과 파트너십…탄소중립 실현

[에너지신문]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쉴새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국내 수소산업이 2023년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에서 모든 산업들이 새로운 도전보다 관망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산업용가스업체들은 지자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 수요는 2050년까지 약 6억 6000만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18~2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도 2조 5000억달러(약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선진국 중심으로 미래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상용화, 대규모 실증 투자 등의 국가 간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수소생산, 유통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에리퀴드, 린데, 에어프로덕츠 등 글로벌 산업용가스업체와 특수가스업체들이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잠잠한 국내 수소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본지는 2023년 이들 업체들의 계획 현황을 따라가며 향후 국내 수소산업의 영향력을 들여다봤다.

▲ 에어리퀴드는 지난해 설립한 합작사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의 사업 확장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사진으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왼쪽)과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수소사업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에어리퀴드는 지난해 설립한 합작사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의 사업 확장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사진으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왼쪽)과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수소사업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에어리퀴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수소분야 넓힌다 

에어리퀴드는 지난 60년간 수소생산저장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수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에어리퀴드만의 전문성을 구축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정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의 광범위한 사용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활용, 지난해는 국내 기업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사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수소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 일환으로, 수소사업 합작법인 ‘롯데에어리퀴드 에너루트’를 설립한 바 있다. 

그리고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부지에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대규모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건설, 2024년 하반기 사업개시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올해는 이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사업확장도 계속된다. 합작사는 앞으로 기체수소 사업을 액화수소까지 확장하고, 전국으로 모빌리티용 수소시장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과 여수지역에서의 암모니아 분해, 액화수소사업, 수소출하사업 등을 협력키로 했다.

이 협약으로 양사는 해외에서 수입한 청정암모니아의 크래킹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수소는 발전용, 모빌리티용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한 에어리퀴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충남 보령 블루수소플랜트 건립에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12월 2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SK E&S, 충청남도, 한국중부발전, GE와 함께 충남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이 사업에서 에어리퀴드는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에 필요한 핵심설비인 수소생산 및 액화 주기기 설비를 담당하게 됐다. 이는 국내 최대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충남도의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처럼 에어리퀴드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파트너십의 강화를 의미하며,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인 수소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트너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활용하면 모빌리티 및 산업 응용분야의 지속가능한 수소 공급망 구축 개발이 가능하다. 에어리퀴드는 협력사를 중심으로 탄소배출저감, 수소유통채널 확대 등 수소경제 각 분야에서 다방면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와 청정그린수소 생산설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 윌버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와 청정그린수소 생산설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 윌버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에어프로덕츠, ‘청정수소 프로젝트’ 적극 투자 

에어프로덕츠는 최근 신규 청정 암모니아‧수소생산 프로젝트 개발 등 국내 수소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와 손잡고 평택 포승(BIX)지구에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어프로덕츠는 평택 포승(BIX)지구 5만 5156㎡(1만 6680평)에 청정그린수소 생산공장을 설립하는데,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다.

이번 사업에 총투자액은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이며 약 550명의 고용도 창출한다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은 국내 도입 1호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활성화를 도모해 탈탄소사업 도약의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를 방문해 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 가스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또한 한양과 함께 전남 여수지역에서 암모니아·수소사업 공동 개발에도 참여한다. 이 협약으로 암모니아 터미널 개발, 청정 암모니아 공급 및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설비 개발 등의 협력하는 것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상업운전 및 해외수출을 앞두고 있는 블루암모니아 생산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안정적인 청정암모니아 공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연간 100만톤 이상의 발전용, 산업용 암모니아 공급을 통해 지역 탄소중립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전체 이산화탄소량의 33%를 감축하는 단기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활성화를 도모, 탈탄소사업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린데코리아, 수소·반도체 두 마리 토끼 잡다  

린데코리아는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반도체 공정용 산업용 가스 양산 확대를 통한 반도체 산업에 대응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우선 린데는 경기도와 손을 잡았다. 린데는 지난 4월, 수소차용 수소제조와 출하시설과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으로 린데는 수소버스 등 대형 수소차량용 액화수소 출하시설과 수소충전시설을 경기도내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린데코리아는 지자체들이 탄소중립 구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 여수시 묘도에 1조원을 쏟은 ‘블루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에도 린데코리아가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이 위치한 여수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연간 8만톤 규모의 수소생산시설, 수소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포집·액화·저장시설 등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으로, 린데코리아는 수소생산시설, 탄소포집‧액화‧저장시설 등 설비시설 구축으로 힘을 보탠다. 

이 시설은 미래 청정수소 산업의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린데코리아는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에 고순도 산업용가스 공급하기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의 온사이트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하루 2000톤 이상의 고순도 질소를 생산하는 최첨단 스펙트라(SPECTRA) 플랜트를 건설, 운영할 예정이다. 생산된 질소는 삼성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냉각 및 퍼징 공정에 사용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탕정 단지를 확장해 새로운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여기에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 1500억원 규모의 산업용가스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 설비는 평택현곡 외국인투자기업 임대전용산업단지에 2031년까지 1만 3000㎡ 부지에 생산시설을 연차적으로 추가 설립할 계획이이며, 증설되는 시설은 2025년 3월부터 가동하며 크립톱·제논 등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가스를 중점 생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시설들이 추가 증설되면, 해외법인서 들여오는 희귀가스 중 절반을 국내서 직접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린데코리아는 앞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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