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수출확대, 향후 SAF 시장 대응 지원 필요 
세계 70개국 석유제품 수출…對중국 수출감소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

[에너지신문]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806억원에 이르는 원유도입액의 57.5%를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었던 석유제품이 항공유 수출확대로 늘어났으며 향후 SAF, 바이오선박유 시장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 6672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국가 수는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58개였던 수출국이 2022년 64개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70개국에 수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출국 다변화 현상은 최근 對중국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글로벌 환경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연속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지만 제로코로나 정책과 중국 내 석유제품 자급율 상승으로 對중국 수출액 비중이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하고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2021년경 호주내 Kwinana(14만 5000배럴), Altona(8만 6000배럴) 정유공장을 폐쇄 조치해 호주 전체 정제 설비중 50%가 감소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빠르게 수출물량을 늘린 결과 2020년 6위에 해당하던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구권 국가와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및 심지어 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에도 ‘K-Oil’을 수출해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 석유제품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 확대 노력으로 정유사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10여년 전부터 원유도입액의 50% 이상을 수출로 회수해 왔는데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도입액 806억 달러 중 석유제품 수출로 58%인 463억 7000만달러를 회수해 지난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번째 회수율을 기록하면서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기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2023년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4위를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 안에 자리하며 수출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제품별 수출량, 경유, 휘발유, 항공유, 나프타 순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가 41%를 차지한 가운데 휘발유가 21%, 항공유 18%, 나프타 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인 9986만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국내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어 향후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 수출 또한 미국 및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하며 6.8%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요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AF 시장대응 위한 정책지원 필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항공 수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SAF 시장 대응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에 따르면 올해 석유 수요를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에너지 효율개선 및수송 연료 전환 등으로 저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경기 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항공 부문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 항공 여객수가 사상 최대인 47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환경규제에 따라 EU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 돼 국내 정유업계도 SAF 수요확대에 대한 향후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수출 및 수출국 다변화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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